군함의 배수량이 중요한 이유 military

흔히 전투함을 배수량과 무장 등을 고려해서 
호위함, 초계함, 구축함, 순양, 전함 등으로 분류 합니다.
맨 좌측이 앨런 섬너급 구축함으로 만재배수량 2,200톤에 5인치 주포를 6문 장착하고 있고
가운데가 아이오와급 전함으로 만재배수량 55,000톤에 (앨런 섬너가 주포로 쓰는) 5인치 부포 20문, 16인치 주포 9문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일명 드레드노트급 거대 전함의 등장은 전함의 보유 댓수가 곧 해군력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서 가장 민감하게 척수와 배수량을 제한했던 물건이 바로 전함이었습니다. 

전함 앞에서는 중순양함 조차도 죽었다고 복창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영국의 이탈리아 타란토 폭격을 통해 보여준 함재기의 위력은 진주만에서 일본군에 의해 더더욱 확실하게 조명되었고
태평양 전쟁의 여러 해전에서 미해군에 의해 그 가치가 증명됩니다.
전함 자체는 함재기 앞에서는 덩치 큰 표적에 불과하다는 걸 말이죠.
2차대전 이후 전함은 쇠퇴하고 항공모함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됩니다
다시 한번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엑조세의 화려한 실전 데뷔였습니다

포클란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의 슈페르 에탕다르가 발사한 작은 미사일이 4,000톤급 구축함을 침몰시켜 버린 것이죠
이제는 이런 배수량 300톤 미만의 고속정도 대함미사일을 발사해서 구축함을 격침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지스함 한척보다 고속정 100척이 낫다는 얘기를 하던 분도 있었죠 (바른 말을 한게 그 부분만 와전된 것이긴 하지만)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만재배수량 만톤 정도에 
미사일, 함포 등의 무기와 강력한 레이더, 전자전 체계, 긴 항속거리, 쾌적한 생활 환경 등의 엄청난 장점을 가집니다 

물론 가격은 고속정에 비해 훠얼씬 비싸죠

전투함에 있어 배수량이 가지는 중요성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항해 능력 그 자체입니다.
새해를 맞아 독도 초계 중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입니다.
세종대왕급이니 저정도 날씨에 독도 초계가 가능하고 초계함 이하의 수상함은 항구에 눌어 있어야 할겁니다.
요건 흔히 황천 항해 라고 표현하는 악천후 상황에서의 급을 나눈 것이고
국제적으론 대개 이런 sea state를 나눠서 항해에 활용합니다.

이쪽 전공이 아니라 정확한 기준은 알수 없지만 
이처럼 악천후 시에는 군함이든 민간 선박이든 체급(배수량)에 따라 항해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전쟁 중에 항상 날씨가 맑으리란 법은 없고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날씨 때문에 항구에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군함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악천후에 무리하게 작전을 나섰다가 배 자체가 손상 되거나 최악의 경우 침몰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죠

1944년 12월 미 해군은 일본 해군 이외의 적과 한바탕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정규항모 7척, 경항모 6척, 전함 8척, 순양함 15척, 구축함 50여척, 기타 지원함 등 
막강한 전력의 3함대 소속 38 기동부대(TF 38)는 필리핀 루손섬 동쪽 300마일 수역에서 작전 중이었습니다 (짤방은 TF 58)
당시 4등급에 달하는 태풍 코브라가 필리핀을 향해 날아옵니다.
당시 레이더에 찍힌 코브라 입니다
당시 함대의 기상참모(중령)는 태풍이 북동쪽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예상 태풍 경로의 남쪽으로 배를 이동 시키지만 
태풍은 실제 이보다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결국 다수의 함정이 해상 급유중 태풍이 함대를 관통하게 됩니다.
 
앨런 섬너급 구축함 매독스 (베트남전의 시발점이 된 그 매독스가 맞습니다 ... 다행히 이때 침몰을 안했다는 얘기)
해상급유선도 예외일 수는 없었고
경순양함 산타페도 어쩔 수 없이 이리 저리 물을 먹습니다 ... 수타페의 전설은 여기서부터 ... 응 ? 
인디펜던스급 항모 랭글리 역시 멀미로 인해 먹은 비행기를 죄다 토해 냅니다.
태풍의 피해는 엄청 났습니다

구축함 3척이 침몰하고 
경항모 5척, 호위항모 5척, 중순양함 1척, 경순양함 1척, 구축함 7척, 호위구축함 5척, 급유선 1척, 예인선 1척 등이 대파 또는 파손
790명의 수병이 사망 또는 실종, 140여대의 함대기가 손실 됩니다.

1943년 이후 미해군이 단일 전투(?)에서 입은 피해중 가장 컸죠

이 전투에서는 대체적으로 배수량이 작은 배들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태풍이 불면 가급적 항구에 짱박히거나 원해로 대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어느 정도의 황천 항해 시에 작전, 전투를 벌여야 한다면 체급이 큰 쪽이 유리한 이유가 되는 겁니다

2차 대전 당시 누가 더 큰 전함을 만드나 경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호위함 보다는 구축함이 구축함 보다는 순양함이 바다라는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더 유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죠
높이만 수십미터에 이르는 니미츠급 항모가 이정도라면 구축함은 침몰을 각오해야 할겁니다



황천항해가 얼마나 쫄깃한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배수량 4,500톤에 이르는 프랑스 F70 구축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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