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회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 비브리오 패혈증 medical

AV-8B 해리魚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날것인데요 

여름이 되면 많은 분들이 바닷가를 찾아 회를 즐기게 되는데 
한가지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죠 

패혈증은 영어로 sepsis
세균이 혈액에 존재하는 균혈증(bacteremia)과 세균에 의한 전신반응(SIRS)이 함께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즉 세균이 몸에 들어와서 증식을 하고 열 또는 저체온증, 빈맥, 호흡수 증가, 백혈구 증가 등의 전신반응을 유발한 상태로
적절한 의학적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부분 사망하게 됩니다 ... 물론 치료를 해도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죠 
비브리오균은 수많은 아형들이 있는데 그중 vibrio cholerae, vibrio parahemolyticus, vibrio vulnificus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이 중에서 vibrio vulnificus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앞의 두 균주는 주로 위장염을 일으킵니다)
얼마전 제주권 뉴스를 떠들석하게 했던 성산읍 소재 식당의 집단 식중독 역시 비브리오 균에 의한 것이었는데
아마 vibrio cholera 또는 parahemolyticus가 원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사건은 식중독 자체 보다 사건 당시 제주시 보건 공무원들이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요 아래부터 비브리오 균이라고 언급하는건 vibrio vulnificus를 의미합니다
비브리오 균은 온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균으로 18도 이상이 되면 증식을 하게 되며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얕은 바다로 올라와 바닷물과 어패류에 증식하게 됩니다
제주도는 평균 해수 온도가 낮아 비브리오 균의 검출 시기가 다소 빠른 면이며
6월 들어서 육지에서도 비브리오균이 갯벌에서 검출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실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발생 역시 5월 부터 12월 ... 특히 7월에서 10월에 집중됩니다

비브리오 균이 체내에 들어오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물놀이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
비브리오 균이 있는 해산물을 섭취해서 감염되기도 합니다 

비브리오 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력에 의해 균을 제거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균이 제거되지 못하고 증식을 하고 패혈증에 이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경화, 만성 알코올 중독 등의 만성 간질환자, 혈색소증(hemochromatosis),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 항암제를 투여 받은 경우
당뇨, 만성 신부전, 혈액 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여 건강한 성인에서의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은 거의 없습니다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면 대개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세가지 타입으로 발병합니다 

첫번째는 위장염을 일으키는 경우

두번째는 봉와직염과 비슷한 연부조직 감염

새번째는 패혈증 

첫번째, 세번째는 주로 해산물 섭취를 통해 생기고
두번쨰는 주로 상처 감염을 통해 생기는데 잠복기를 12시간 정도로 짧은 편으로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 외과적 처치와 항생제로 대부분 치료 됩니다

패혈증의 경우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과 무력감, 고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을 비롯해
1/3에서 저혈압이 발생하며 3/4에서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피부 병변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항생제를 투여하고 피부 병변에 대한 소독 및 제거(debriment)를 하면서 
패혈증에 의한 장기 부전이 발생하면 그에 맞는 처치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사망율이 5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고 치료 하지 않으면 거의 100% 사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예방 입니다 

비브리오 균은 염분을 좋아하는 호염성 균이기 때문에 민물에서는 생존하지 못합니다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따로 사용하고 사용한 조리기구는 뜨거운 물로 세척해 주며
조리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장갑이나 앞치마의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비브리오 균은 -5도 이하, 85이상에서는 죽기 때문에 
냉동시킨 어패류를 해동해 먹거나 어패류를 익혀서 먹으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세줄 요약 

1. 비브리오 패혈증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2. 건강한 성인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간경화 등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치료 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며 수돗물로 잘 씻어 먹고 익혀 먹으면 되겠습니다 


P.S 제 환자들 중에 간경화 환자들이 많은데 6월 부터 10월 까지는 절대 회는 입에도 대지 말라고 신신 당부 하고 있습니다

    간경화 환자들 중에 알코올성 간경화가 많아서 술 먹고 회 한점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어쩌겠습니까 ... 회 한점에 목숨을 걸순 없죠

    근데 술 한잔에 목숨을 거는건 괜찮은건지 ... 쩝 

이스라엘의 이라크 원자로 폭격 (Operation opera) military

1994년 미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고려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 되기는 했지만 (뭐 실제로는 김영삼 대통령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주장도 ...) 하마터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뻔했죠
2008년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며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시키는 쇼를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해서 몇 차례의 핵실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핵무기의 보유는 기존 재래식 무기와는 확연히 다른 정치적, 군사적 의미를 가집니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에서 분리독립 당시 핵무기 보유량이 세계 3위 였습니다.
주권과 영토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소련의 말만 믿고 핵을 모두 폐기 했고 그 결과는 2014년 내전을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만약 우크라이나에 핵이 몇 발이라도 있었다면 러시아가 저렇게 대놓고 내전에 개입할순 없었을 겁니다.
누구든 작은 핵보유국을 건드리면 좆되는 거에요 
북쪽 돼지 동무도 핵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 증강을 거의 포기하면서 핵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겁니다
악의 축 이스라엘에게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적성국인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려고 한 것이죠
이라크는 7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바그다드 인근에 원자로를 건설 중이었습니다.
석유가 넘쳐나는 산유국 이라크가 원자로를 만드는건 누가 봐도 핵무기를 만들기 위함 이었죠

이스라엘은 모사드를 통해 이라크의 핵물리학자 들을 암살하는 등 방해를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핵무기 개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1980년 이라크의 원자로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바그다드 까지는 직선거리로만 1000km 가까이 되는 먼 거리였고
80년대 초 이정도 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수단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사거리가 1000km가 넘는 미사일도 없었고 중간에서 공중급유를 할 수도 었는 상황
이스라엘은 F-16을 원자로 폭격에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바로 보조 연료 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기체당 두발의 2000파운드 Mk.84 폭탄을 장착하게 됩니다
총 8대의 F-16이 원자로 폭격을 담당하고 6대의 F-15가 에스코트를 담당하게 됩니다

각각의 F-16이 탑재한 Mk.84 폭탄은 폭발 시간이 다르게 세팅된 시한 신관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 기체는 접촉신관으로 원자료 벽에 손상을 주고 나머지는 순서에 따라 폭발하게 세팅되어 뒤로 갈수록 깊은 곳에서 폭발하게 한것이죠 
1981년 6워 7일 

F-16, F-15 편대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쪽 국경을 타고 비행하기 위해 시나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에치온 기지를 발진합니다.
욤 키푸르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빼앗았다가 이집으로 반환이 결정되었지만 아직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죠 
(지금은 반환되어 Taba 국제공항으로 사용중입니다)

북서풍 때문에 북쪽으로 이륙 후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 덕에 기체가 예정보다 다소 북쪽으로 요르단 해안을 관통하게 되는데
때마침 그 아래에는 요르단 국왕 후세인 1세가 요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굉음을 내며 요르단 내륙 쪽으로 향하는 기체들을 자세히 관찰한 후세인 1세는 
보조연료탱크와 Mk.84 두발을 달고 날아가는 이스라엘의 F-16 편대를 보고 목적지가 이라크임을 간파합니다

참모들에게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이스라엘의 공습을 알리라고 지시하지만 결국 이라크의 후세인은 폭격 전에 공습 사실을 전달 받지 못합니다
안경쓴 대머리 우측에 있는 사람이 바로 요르단 후세인 1세 입니다 
이분은 영국 사관학교 출신의 밀리터리 매니아에 비행기 조종 면허까지 가졌고 
사진이 찍힐 당시 한국 방문을 마치고 본인이 직접 B-727을 몰고 요르단으로 갔을 정도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실은 고증이 충실한 영화라능 ... 응 ?
얼마전 IS 격퇴 작전에 직접 나서서 화제가 되었던 후세인 압둘라 2세 국왕입니다
바로 후세인 1세의 아들이죠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이는 밀덕 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 질세라 따님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독재를 하고 계시죠 
F-16 편대는 사막을 90m 높이로 저공 비행을 했고 (일부 코스에서는 30m 초저공 비행을 ...)
일부에서는 레이더 상에 민항기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무리를 지어서 비행을 했다고 하죠
 
원자로 인근에 도착한 F-16 편대는 에프터버너를 켜고 급상승해 고도 2000미터 까지 수직 상승한 후 
원자로를 향해 하강하며 Mk.84를 내려 꽃는 다이브 폭격을 시행합니다 (가급적 종말 속도를 높혀 관통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당시 원전 인근에는 SA-6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방공포대가 있었지만 소수의 방공포가 대응한 것 외에 큰 저항은 없었습니다
16발의 폭탄 중 인근 건물에 떨어진 2발을 제외한 14발이 원자로에 적중했고 2발의 불발탄을 제외한 12발의 폭탄이 원자조를 노심까지 완전히 날려 버립니다
폭격을 마친 F-16 편대는 올때와 달리 최단거리 코스로 이스라엘로 귀환 합니다

다행히 이라크 공군의 출동은 없었고 요르단 공군 역시 F-16을 탐지는 했지만 요격을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에 돌아온 전투기 조종사들은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그들의 기체엔 특별한 킬마크가 새겨집니다 
역사상 전무 후무한 원자로 킬마크 입니다 
이스라엘의 원자로 폭격 후 전 세계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습니다

특히 피해자인 이라크와 영공을 뚫린 사우디와 요르단의 비난이 더욱 컸죠

서방의 여러 나라들도 비난하기는 마찬가지였고 미국 역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F-16 수출을 중단합니다 

물론 여론이 잠잠해진 후에는 F-16 수출을 재개하였고 한편으론 미제 무기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시켜준데 대해 고마워 했을지도 모릅니다.
후세인은 원자로를 재건설 하는 등 핵무기를 다시 개발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1,2차 이라크전 이후 교수형에 처해집니다
벌건 대낮에 남의 나라 전투기 떼가 앞마당을 휘젓고 다니는데로 몰랐던 사우디는 E-3A 조기경보기를 도입합니다
이란은 이라크 원전 폭격을 교훈 삼아 자국의 원자력 관련 시설을 내륙에 건설하고 지하화 하는데 집중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원자력 시설까지 폭격할 생각을 해왔지만 
이란과 미국이 다시 친해지겠다고 한 이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북한 까지 갈것도 없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서 주한미국이 철수라도 한다면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지도 모르죠 

군함의 배수량이 중요한 이유 military

흔히 전투함을 배수량과 무장 등을 고려해서 
호위함, 초계함, 구축함, 순양, 전함 등으로 분류 합니다.
맨 좌측이 앨런 섬너급 구축함으로 만재배수량 2,200톤에 5인치 주포를 6문 장착하고 있고
가운데가 아이오와급 전함으로 만재배수량 55,000톤에 (앨런 섬너가 주포로 쓰는) 5인치 부포 20문, 16인치 주포 9문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일명 드레드노트급 거대 전함의 등장은 전함의 보유 댓수가 곧 해군력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서 가장 민감하게 척수와 배수량을 제한했던 물건이 바로 전함이었습니다. 

전함 앞에서는 중순양함 조차도 죽었다고 복창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영국의 이탈리아 타란토 폭격을 통해 보여준 함재기의 위력은 진주만에서 일본군에 의해 더더욱 확실하게 조명되었고
태평양 전쟁의 여러 해전에서 미해군에 의해 그 가치가 증명됩니다.
전함 자체는 함재기 앞에서는 덩치 큰 표적에 불과하다는 걸 말이죠.
2차대전 이후 전함은 쇠퇴하고 항공모함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됩니다
다시 한번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엑조세의 화려한 실전 데뷔였습니다

포클란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의 슈페르 에탕다르가 발사한 작은 미사일이 4,000톤급 구축함을 침몰시켜 버린 것이죠
이제는 이런 배수량 300톤 미만의 고속정도 대함미사일을 발사해서 구축함을 격침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지스함 한척보다 고속정 100척이 낫다는 얘기를 하던 분도 있었죠 (바른 말을 한게 그 부분만 와전된 것이긴 하지만)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만재배수량 만톤 정도에 
미사일, 함포 등의 무기와 강력한 레이더, 전자전 체계, 긴 항속거리, 쾌적한 생활 환경 등의 엄청난 장점을 가집니다 

물론 가격은 고속정에 비해 훠얼씬 비싸죠

전투함에 있어 배수량이 가지는 중요성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항해 능력 그 자체입니다.
새해를 맞아 독도 초계 중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입니다.
세종대왕급이니 저정도 날씨에 독도 초계가 가능하고 초계함 이하의 수상함은 항구에 눌어 있어야 할겁니다.
요건 흔히 황천 항해 라고 표현하는 악천후 상황에서의 급을 나눈 것이고
국제적으론 대개 이런 sea state를 나눠서 항해에 활용합니다.

이쪽 전공이 아니라 정확한 기준은 알수 없지만 
이처럼 악천후 시에는 군함이든 민간 선박이든 체급(배수량)에 따라 항해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전쟁 중에 항상 날씨가 맑으리란 법은 없고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날씨 때문에 항구에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군함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악천후에 무리하게 작전을 나섰다가 배 자체가 손상 되거나 최악의 경우 침몰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죠

1944년 12월 미 해군은 일본 해군 이외의 적과 한바탕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정규항모 7척, 경항모 6척, 전함 8척, 순양함 15척, 구축함 50여척, 기타 지원함 등 
막강한 전력의 3함대 소속 38 기동부대(TF 38)는 필리핀 루손섬 동쪽 300마일 수역에서 작전 중이었습니다 (짤방은 TF 58)
당시 4등급에 달하는 태풍 코브라가 필리핀을 향해 날아옵니다.
당시 레이더에 찍힌 코브라 입니다
당시 함대의 기상참모(중령)는 태풍이 북동쪽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예상 태풍 경로의 남쪽으로 배를 이동 시키지만 
태풍은 실제 이보다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결국 다수의 함정이 해상 급유중 태풍이 함대를 관통하게 됩니다.
 
앨런 섬너급 구축함 매독스 (베트남전의 시발점이 된 그 매독스가 맞습니다 ... 다행히 이때 침몰을 안했다는 얘기)
해상급유선도 예외일 수는 없었고
경순양함 산타페도 어쩔 수 없이 이리 저리 물을 먹습니다 ... 수타페의 전설은 여기서부터 ... 응 ? 
인디펜던스급 항모 랭글리 역시 멀미로 인해 먹은 비행기를 죄다 토해 냅니다.
태풍의 피해는 엄청 났습니다

구축함 3척이 침몰하고 
경항모 5척, 호위항모 5척, 중순양함 1척, 경순양함 1척, 구축함 7척, 호위구축함 5척, 급유선 1척, 예인선 1척 등이 대파 또는 파손
790명의 수병이 사망 또는 실종, 140여대의 함대기가 손실 됩니다.

1943년 이후 미해군이 단일 전투(?)에서 입은 피해중 가장 컸죠

이 전투에서는 대체적으로 배수량이 작은 배들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태풍이 불면 가급적 항구에 짱박히거나 원해로 대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어느 정도의 황천 항해 시에 작전, 전투를 벌여야 한다면 체급이 큰 쪽이 유리한 이유가 되는 겁니다

2차 대전 당시 누가 더 큰 전함을 만드나 경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호위함 보다는 구축함이 구축함 보다는 순양함이 바다라는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더 유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죠
높이만 수십미터에 이르는 니미츠급 항모가 이정도라면 구축함은 침몰을 각오해야 할겁니다



황천항해가 얼마나 쫄깃한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배수량 4,500톤에 이르는 프랑스 F70 구축함입니다.

직업병 때문에 꼬리가 잡힌 살인범 medical

지난 2008년 2월 16일 광주 남구 지석동에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가 뺑소니 차에 치인 사고가 발생합니다
보행자 박모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남편 조모씨에 의해 병원에 이송되지만 끝내 숨집니다.

단순 뺑소니 사고로 마무리 될뻔한 이 사건은 남편이 부인 명의로 된 7억원여의 사망보험금을 모두 받아내려고 시도하면서 의심을 받게 되죠

경찰 수사 결과 부검으로 밝혀낸 死因이 뇌가 아닌 심장마비였고 사망자의 혈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까지 검출 됩니다.

남편이 보험금을 노리고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死因인 심장마비와 남편과의 인과 관계는 딱히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 없었죠 

결정적인 증거는 남편의 차안에 있던 담요에서 나왔는데 담요에서 백색 가루를 발견해 국과수에 성분 의뢰를 했고
이 성분이 염화칼륨(KCl) 임을 밝혀 냅니다.
염화칼륨은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물질로 과일이나 채소에 많이 들어 있고 우리 몸에도 필요한 물질입니다.
나트륨, 칼륨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두 전해질로 모든 세포의 action potential에 관여합니다.
심장 같은 장기 역시 칼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혈중 칼륨 수치가 증가하는 고칼륨혈증이 오면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데
8.0mEq/L 이상으로 상승하면 VF, asystole 등을 통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형을 시킬 때 염화칼륨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먼저 thiopental 같은 약제로 사형수를 재우고 Pancuronium 으로 호흡근을 마비시킨 후 염화칼륨으로 심정지를 시켜 죽입니다
염화칼륨은 이렇게 보면 아주 맹독성 물질 같지만 의료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약물입니다.
칼륨은 많으면 문제지만 적어도 문제인 전해질이라 저칼륨혈증 환자에서 칼륨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사용합니다.

짤방을 보면 '반드시 희석하여 사용' 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염화칼륨을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반드시 ! 

희석시켜 투여할 경우 중심 정맥은 60mEq/L, 말초 정맥은 40mEq/L 이하의 농도를 유지하고 
시간당 10mEq 이하로 주사해야 합니다 

즉 팔에 주사할 경우 1L 생리식염수에 저 짤방의 앰플을 하나까지만 섞어야 하고 4시간 이상에 걸쳐 투여해야 합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했고 남편이 간호사인 이모씨와 내연관계에 있었으며
이모씨가 일하는 병원에서 염화칼륨 일부가 사라진 사실도 확인 합니다.

사건의 전말은 

사업 실패로 빚 독촉을 받던 남편이 내연녀와 짜고 아내를 살해 후 보험금을 타기로 공모하게 됩니다.

남편이 술에 수면제를 타서 아내에게 먹인 후 차량에 태웠고 아내가 잠들자 내연녀가 염화칼륨을 혈관에 주사에서 살해합니다.
그리고 죽은 아내를 도로에 머리를 부딪혀서 뺑소니 사고로 위장하려고 했던 것이죠 

Hun이 추측하기로 만약 내연녀가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사건은 미궁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약물을 주사기에 넣은 간호사, 의사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주사기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주사기를 위로 향한 후 약물을 뿌리는 것이죠 (영어로 squirting ... 찍 싼다는 의미입니다)

간호사인 범인은 앰플에서 염화칼륨을 뽑아 주사기에 넣은 후 분명히 squirting을 했을 겁니다
한 앰플을 한꺼번에 넣기 위해 아마도 20cc 주사기를 준비했을테고 그만큼 주사바늘도 커지니 찍 날아간 염화칼륨의 양도 많았겠죠

평소에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공기를 제거하려고 했던 squirting이 
내연남의 부인을 (죽이기) 위한 과정에서도 시행되었고 결국 꼬리가 잡히는 계기가 되버렸을 겁니다.

물론 사체를 자세히 보고 주사바늘을 찾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경구용 수면제인 졸피뎀만 혈액검사에서 검출된 탓에 딱히 주사로 독극물을 주사했을 거란 생각을 못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겠죠

염화칼륨을 주사해서 사망한 사체의 경우 사망 직후에 부검을 하지 않으면 
염화칼륨의 체내 재배치가 일어나서 딱히 고칼륨혈증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위 사건처럼 뺑소니 사고로 생각하고 병원에 이송한 경우 심폐소생술과 기타 약물 처치를 했을 테니 
혈중 칼륨 농도의 상승은 일반적인 DOA 환자에서도 흔히 상승할 수 있어서 별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겁니다 

술을 소독약으로 쓸수 있을까 ? medical

영화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인입니다. 

부검을 해보지 않아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死因은 아마 패혈성 쇼크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 있는 세균 때문에 사망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죠 

누구든 작은 세균을 건드리면 ㅈ되는 거에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세균성 감염으로 목숨을 잃기 때문에 세균을 해로운 존재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사실 세균은 자연계에서 마지막 단계의 포식자로 사체들을 분해새서 흙으로 돌려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속에서 면역 작용과 소화 작용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만약 독성이 강한 세균이 침입 하거나 무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혈액, 복강 등의 공간에 세균이 침입하면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세균 감염 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균혈증, 패혈증을 거쳐 패혈성 쇼크, MOF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세균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쓸만한 무기를 가지게 된 계기가 바로 항생제의 발명입니다.
발명이라고 할수도 있고 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죠. 이미 곰팡이가 사용하던걸 인간이 아이디어를 빌려서 탄생했으니까요.
페니실린이 도입된 후 세균과의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귀결되는듯 했으나 
세균 역시 앉아서 당하지 않고 여러 내성 균주를 만들어 내어 전투는 승자를 정할 수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입니다
만약 상처가 난 경우라면 소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항생제가 세균만 골라서 제거하는 것에 가까운 반면 
소독은 세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 조직까지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균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은 clean wound는 소독을 하지 않거나 간단히 하는 경우가 있지만
상처가 크고 심하게 오염된 경우라면 소독을 철저하게 시행하는게 필요합니다.
소독 약제에는 베타딘, 과산화수소, 알코올 등이 흔히 사용되는데 
알코올은 spore를 제외한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의 소독에 효과적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 입니다
100ml 중 83ml의 에탄올이 포함되어 있는 83% 농도의 에탄올입니다 

왜 100% 에탄올을 사용하지 않고 83% 에탄올을 사용할까요 
순금이 너무 비싸서 18K, 14K 등을 사용하는 것처럼 비용 절감을 위해서 일까요 

아닙니다 

실은 알코올은 100% 일때 살균력이 더 떨어집니다 
개구리를 끓는 물에 넣으면 바로 도망치지만 찬물에 넣은 후 서서히 온도를 높히면 사우나를 즐기다가 골로 가는 것처럼
100% 알코올에 세균을 넣으면 바로 도망치지만 알코올 농도를 서서히 올리면 세균이 술에 취해서 개가 되는 것은 

아 ... 아닙니다
세균은 그람 양성, 음성 할 것 없이 두꺼운 세포벽, 세포막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데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는 세포막 안쪽의 세포질과 핵 등을 파괴해야 합니다
마치 중장갑의 전차 밖에서 고폭탄을 터트려 봤자 외부 구조물, 센서 등이 망가지는 정도에 그치는 반면
HEAT, APFSDS 등을 쏴서 작은 구멍이라도 뚫리면 전차에 치명적인 것과 비슷한 원리죠 

알코올은 단백질을 응고시켜 손상을 주는데 어느 정도의 물을 포함하고 있어야 세포막을 통과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100% 알코올은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하고 세포막을 응고 시켜 버려 세포막을 방어막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스테이크를 요리할 때 처음 부터 강한 불을 가하면 표면이 타면서 열이 내부로 전달되는 걸 막아버리는 것과 비슷한 거죠 
세균 중 상당수는 주변 환경이 척박해지면 bacilli에서 cocci 형태로 변환 되서 저항력을 늘리기도 하고 spore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보여준 표에 의하면 알코올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독제는 spore에 대해서는 살균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임상에서 소독용 알코올은 60~80% 정도의 농도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술을 소독약으로 사용하는건 어떨까요 ?
람보는 소련군의 7.62mm 탄에 관통상을 입고 술과 화약을 이용해 셀프 소독을 하게 됩니다

람보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는 흔히 주변에서 찰과상 등의 상처를 입었을 때 급한대로 술(주로 소주)을 부어서 소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주는 대략 15도에서 20도 정도의 알코올 농도를 보입니다.
너무 약해서 그런지 아니면 불순물이 있어서 그런지 맥주를 소독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못본듯 합니다만 
표와 그림을 보면 포도상구균에 대한 살균능 실험에서 
일반적인 건조 상태(피부 등)에서 40% 이하의 알코올은 소독 효과가 거의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90%를 넘는 알코올 역시 소독 효과가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죠 

만약 상처 부위에 소주 같은 술을 붓는다면 
술은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죠 

오히려 감염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상처가 났을 때 기본적인 원칙은 

충분한 세척과 지혈입니다 

병원이라면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게 가장 좋지만 
집에서 다친 경우라면 수돗물에 충분하게 세척을 해서 이물질, 세균 등을 씻겨내려가게 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출혈이 있다면 지혈을 시행하고 

멸균 거즈로 상처부위를 감싸서 병원으로 내원 하는게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앞서 언급 했듯이 

clean wound의 경우에는 소독 없이도 저절로 상처가 낫는 경우가 흔합니다.

우리 몸은 여러 면역 체계로 이루어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독한 소독약을 때려 붓지 않아도 왠만해서는 세균과 싸워서 이길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요 


세줄 요약 

1. 상처가 낫을 때 중요한건 세척과 지혈

2. 100% 알코올은 오히려 소독약으로 적절하지 않음 

3. 40도 이하의 술 역시 소독약으로는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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